최고의 미드 / cliff-hanger는 어떤 의미 / 안티 히어로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 내가 본

Dexter/Walter White(이미드 주인공)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시간에 영화를 본다면 편당 평균 2시간 반이라도 몇 편 보는데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고르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드라마에 대해 완전히 나와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지루해하는 과정을 아들은 즐기고 있었다.

Breaking Bad 중에서

아들은 드라마가 좋은 이유에서 인물의 디테일한 성장과정, 차츰 무르익어가는 사건의 배후, 복잡하게 얽히는 그 모든 과정을 찬찬히 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드라마에 인색했던 내가 완전히 빠진 작품이 하나 있다. 2008년 시즌1부터 2013년 시즌5까지 총 62편으로 구성된 ‘Breaking Bad’라는 작품이다. 총 62편? 갈 길이 너무 멀어 망설이다가 과감히 시작했다. 두 아이들의 적극적인 추천도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일반 화학교사였던 Walte r White의 변신이 포인트

우선 이 작품의 매력은 그동안 봐왔던 드라마들과 너무 다르다는 데 있다. 거의 비슷한 한국 드라마 소재에 식상해 있던 나에게 드넓은 뉴멕시코 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빠른 전개, 이국적인 풍경, 평범한 주인공의 변신, 여기에 drug business라는 흥미로운 주제까지 더해져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뉴멕시코주가 배경이라 사막씬이 종종 나오는

‘Breaking Bad’라는 뜻의 Breaking Bad는 미국 남부 방언에서 그다지 흔한 말은 아니다. 구글링을 해보면, to “go wild (날뛰다), “to”defy authority (권위에 도전하다) and to “break the law (법을 어기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멋대로 나간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나오시는 선생님…

뛰어난 화학지식을 바탕으로 순도 99.1%의 Meth를 만들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제 막 50번째 생일을 넘긴 평범한 고교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가 예기치 못한 폐암을 선고받고 남은 가족을 위해 우연히 마약사업에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우연히라는 뜻은 한때 자신의 제자이자 현재 비열한 마약상 Jesse Pinkman을 만났다는 것이다. Walter와 Jesse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애증의 파트너로서 드라마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이다.

Walter / Jesse

사실 내가 이 드라마에 집중한 이유는 주인공 월터화이트의 캐릭터 때문이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가 냉혈한 악당(안티히어로/반사회적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우리 안에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Walter와 Heisenberg은 같은 사람, 다른 사람?

문득 궁금해서 추천해 준 아들에게 드라마의 매력을 물었더니 cliff-hanger가 특히 잘 돼 있더라. 속편을 꼭 보게 만드는 서스펜스(긴박함)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이건 나도 완전 공감!

cliff-hanger 1. Noun 서스펜스가 이어지는 드라마 2. Noun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쟁

베킹배드 이후 아이들이 강추하는 드라마를 여러 편 보았고, 역시 전 작품의 스케일과 극의 전개, 디테일한 현실 묘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아직 ‘Breaking Bad’가 내겐 최고의 드라마로 남아있다. 첫 정을 쏟은 드라마라 그것만으로 다른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마음이 움직이면 언젠가 재미있게 봤던 미도와 영도에 대해서도 써 볼 생각이다. 이걸로 끝…

Walter White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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